삼중고의 인생을 살다간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 헬렌 켈러에게 어떤 기자가 “시각장애보다 더 비참한 삶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녀는 주저 없이 말합니다. “눈은 떴지만 비전이 없는 삶”이라고.
건물을 지을 때 ‘조감도’을 그립니다. 새의 눈으로 전체를 위에서 보면 배치도가 나와 건물의 위치를 한눈에 파악합니다. 그래서 ‘벌레의 눈을 가진 사람은 망하고 새의 눈을 가진 사람은 흥한다’라는 말을 합니다. 즉 벌레처럼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땅만 위에서 내려보는 조류에 의해 먹잇감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새처럼 멀리 내다보는 금류는 바다와 육지를 넘나들며 자신의 무대로 알고, 많은 영토가 먹잇감이 있는 양식장으로 활용합니다.
미래의 꿈과 비전이 있으면 아무리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블루오션을 봅니다. 그것을 본 사람들은 살아갈 용기와 힘을 얻습니다. 결국, 그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흥한다는 것입니다.
일본의 오다 노부나가는 아즈치·모모야마 시대에 활동한 인물입니다. 그의 마지막은 배신에 배신을 당한 결국을 맞이합니다만, 그에게 한 가지 다른 점은 일본을 통일하려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마까야라는 사람이 많은 군대를 데리고 오다의 성을 포위했습니다. 그의 군대는 겨우 3,000명밖에 안 되었습니다. 오다는 ‘이제는 죽겠구나’라고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승리를 위해서라기보다 명예로운 죽음을 준비했습니다. 포위를 당한 3일 후 그는 단신으로 적진에 뛰어듭니다. 적들은 장군을 중심으로 7중의 벽을 쌓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오다의 진중에서 한 사람이 돌격해 오니 크게 당황했습니다. 그들은 감히 그 사람이 오다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오다는 적진을 뚫고 들어가 적장 이마까야의 목을 베었습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적들은 지휘관을 잃고 오합지졸이 되어 크게 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는 나중에 그의 용기를 묻는 사람들에게 ‘그런 전법은 없지만 이마까야는 영토를 넓히기 위해 전쟁을 하고, 나는 일본의 신불을 위해 싸웠다’고 말했습니다.
이른바 꿈을 위해 자신을 죽음의 위협에 맞상대하며 던진 ‘용기’, 이것은 그가 승리의 깃발을 흔들게 했습니다.
어느 공동체이든 2%의 창조적인 꿈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역사는 혁신적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그런 이에게 콜럼버스에게처럼 ‘준비된 신대륙’을 만나게 합니다. 조물주는 자신의 비밀의 땅을, 비전을 가진 자에게 보여주십니다. 세상에서의 이른바 성공도 그가 가진 이상과 꿈이 얼마나 인류보편적이고, 공공성을 띤 것이냐에 따라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습니다.
잠언 29장 18절을 개역개정으로 보면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거니와 율법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느니라” 영어의 흠정역(K.J.V.) 그대로 읽으면 “방자하다”는 말은 “망할 짓만 가려서 한다”는 뜻입니다. “꿈이 없는 백성은 망할 짓만 가려가면서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사람은 복이 있느니라.”
1963년 8월 28일 워싱턴 D.C 링컨 기념관 앞에 20만 명이 <자유를 위한 워싱턴 행진>에서 멋지게 연설한 마틴 루터킹 같지 않아도 됩니다. 그분의 뜻에 근접한 꿈은 그분이 이뤄주십니다. 그래서 야심(DESIRE)과 비전(VISION)은 다르다고 굳이 표현하는 겁니다.
미국의 16대 대통령이었던 아브라함 링컨의 어렸을 때의 꿈은 미국의 대통령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신앙 안에서 그 꿈을 꾸었습니다. 그 꿈은 너무도 강렬한 나머지 그가 대통령이 되기 훨씬 이전부터 실제로 그 기분을 ‘음미’했을 정도였답니다. 마치 한국에도 이런 집요한 꿈을 가진 이들이 바로 양 김씨로 대변되는 분들이었습니다. 바로 이러한 강렬한 욕구가 그들을 수많은 정치 박해에서도 견디게 했습니다. 여러 상황에서 되기 어려운 가운데서도 그 꿈이 여과되며 조물주의 꿈으로 거듭날 필터링이 되었다고 봅니다. 그 꿈을 이룰 성공으로 이끈 강한 행동력이 그 꿈에 대한 집념에서 나온 것은 누구나 아는 얘깁니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역시 어렸을 때부터 꼭 ‘성공한 사업가’가 되겠다는 강렬한 욕구를 지니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 4번이나 가출을 했다는 이야기는 그가 어떠한 시절을 보냈는가를 알려 줍니다. 그가 가진 무학력과, 맨땅에서 세워온 여정은 꿈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상징과도 같습니다.
무시무시한 추진력으로 단양 시멘트공장을 건설한 것이나, 바덴바덴의 기적으로 일컫는 올림픽유치는 꿈을 가진 이들만이 이룰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1981년 민간기업인으로서는 최초로 정주영에게 올림픽 유치위원장이 맡겨졌을 때의 분위기는, 일본의 나고야를 이기고 한국이 올림픽을 유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뒤늦게 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은 정주영 회장은 소외된 중동과 아프리카 IOC 위원들을 집중 공략하고, 정성이 담긴 꽃바구니 선물 등을 통해 한국인의 강인하고 따뜻한 마음을 전하며 그들을 설득해 나갔습니다. 개도국이라는 한계를 약점이 아닌 개도국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올림픽 정신이라고 강변, 강점으로 바꾼 것은 평가할 만한 일입니다. 결국, 88올림픽 개최지는 서울과 나고야가 52대 27로, 서울로 결정됩니다. 참혹할 정도로 어려웠던 한국의 경제환경에서 그가 “이봐 해봤어?”는 회사 간부들을 질책하고 독려할 때 그가 자주 썼던 말입니다. 이 꿈이 우리를 절제하게 하고, 신중하게 하며, 그리고 인내하게 합니다.
한 시대의 영적 드리머(DREMER) 故김준곤은 말합니다. “80년대를 앞에 두고 우리는 새 시대의 기폭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 어디선가 불어오는 물결에 내가 휩쓸리기를 기대하지 말고 우리의 가슴 속에 불타고 있는 하나님이 주신 절대명령과 그 방향과 목적대로, 전 세계를 향해 타협 없이 외칠 수 있는 메시지를 가지고 새 물결을 일으켜야겠습니다.”
그래서 김준곤의 깃발로 1974년에는 연인원 백만 명이 모여 전도훈련을 받습니다. 그리고 한국교회 부흥의 중요 계기가 됐던 엑스폴로’74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그후 ’80세계복음화 대성회, ’84세계기도 성회, 엑스폴로’85 등 한국교회의 거대한 부흥폭발의 원천이 되었던 것입니다.
2022년, 당신은 어떤 꿈을 가지고 맞이하고 있습니까? 조용히 그분의 음성을 들으십시오
당신도 위대한 ‘꿈이 사람’이 됩니다.
- 박인용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