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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님 칼럼

 

브레이크 있는 인생으로

  • 편집부
  • 조회 : 2420
  • 2013.09.06 오전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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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없는 시대
속도는 곧 돈이 되는 시대입니다. 뭐든지 빠른 것이 경쟁력이라 생각하는, 누구도 이 속도를 제어할 브레이크가 없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오토바이 사고 산업 재해자는 7,081명에 달합니다. 배달원 대부분이 비정규직이고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채 자비로 치료하거나 다쳐서 일을 그만 둔 경우까지 생각하면 실제 재해자는 더 많을 것입니다. 배달원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업체간 속도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입니다. 주문 이후 일정시간 안에 배달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게 돼 웬만한 신호는 무시하게 되고 운행속도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배달에 나섰다가 숨진 최씨의 피자업체는 지난 한해에만 3명의 배달원이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기차의 속도도 빨라집니다. 한국에서 KTX가 서울과 부산을 2시 40분에 주파합니다. 더 빠르게 달리고 싶어 안달합니다. 자동차도 성능도 좋아지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도달 시간은 4.7초 밖에 걸리지 않는 스포츠카가 한국에 수입된다고 합니다. 한국의 인터넷속도는 고속 인터넷을 지나서 초고속, 광속 인터넷망을 쓰고 있습니다. 이동통신사들의 속도경쟁은 가히 속도의 삼국시대를 열었습니다.

스피드가 경쟁력인 부분이 있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모든 것이 빨라지다 보니 우리의 생각과 행동 자체도 빨라지게 됩니다. 빨라질 필요가 없는 것까지 빨라지게 됩니다. 빨라져서는 안 되는 것까지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

 

현대인들은 내가 바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보다 처진다고 생각합니다. 낙오자가 되지는 않을까 두려워합니다. 바쁘지 않으면 불안감이 생깁니다. 안절부절하게 됩니다. 자신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부러라도 바쁘게 빡빡하게 스케줄을 잡습니다. 자기 자신을 바쁘게 만듭니다. 약속이간이나 모임시간에도 일부러 늦게 갑니다. 자기가 바쁘다는 것을 은연중에 인식시키려고 합니다. 먼저 가서 기다리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빠를 수록 궁핍해지는 삶
기차도 너무 빠르면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기가 힘들듯 너무 바쁘게 살다보면 삶의 보람과 맛을 느끼기가 힘듭니다. 어떤 분이 너무 빠르게 살고 있는 현대인을 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생각해 보라. 붉게 물든 석양을 바라볼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살고 있지는 않은가? 만일 그렇다면 생각을 바꾸어라. 가던 길을 멈추고 노을진 석양을 바라보며 감탄하기에 가장 적합은 순간은, 그럴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때이다.'

 

성경 잠언 21장 5절은“조급한 자는 궁핍함에 이른다”고 합니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 삶이 조급해지면 모든 부분이 궁핍해집니다. 영혼과 마음이 궁핍해집니다.

 

브레이크 밟고 사는 삶
한 번은 현장에서 간음한 여인을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붙잡아서 혈기등등하게 예수님께 데리고 오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모세의 율법에는 현장에서 간음한 여인을 돌로 치라고 하고 있는데 선생님은 어떻게 말하겠나이까?"" 


예수님을 고소할 조건을 얻기 위해서 올무를 놓는 것이지요. 이 때 예수님은 다급하게 대답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몸을 굽혀 땅에다 손가락으로 무엇을 쓰십니다. 이에 혈기등등한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마음이 조급하여다그치듯 묻습니다. 그 때 예수님은 여러 말씀안하시고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하셨습니다. 거기 모여 있는 사람들이양심을 가책을 받아서 한 명 두 명씩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손가락으로 땅에 쓰신 것은 생명회복의 여유입니다. 분노를 멈춘 브레이크입니다.

 

스피드보다 중요한 브레이크
명차의 스피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브레이크'입니다. 브레이크가 없거나 부실하다면 그것은 이미 명차가 아닙니다. 그것은 무서운 흉기일 뿐이듯 내 삶도 브레이크가 없다면 파괴적 흉기일 뿐입니다. 스피디한 사회 속에서 여유는 브레이크와 마찬가지로 중요합니다. 여유가 있으면 내 삶을 다시 한 번 성찰할 수 있습니다. 여유가 있으면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게 됩니다. 여유가 있으면 비로소 근본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생의 성공 비결이 있습니다.

 

유태인들의 성공 노하우도 바로 여유의 기술에 있다고 합니다. 즉 안식일과 안식년이라는 여유를 통해 영육을 재충전하기 때문에 창의적 성과가 나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라도 주일 성수는 삶의 질을 높이는 길입니다. 자동차 왕 포드는“일만 알고 휴식을 모르는 자는 마치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위험하기 짝이 없다”고 했습니다.

 

여유로움은 속도경쟁에서 자유함을 의미합니다. 느리게 산다는 것은 게으르게 산다는 말과는 전혀 다른 말입니다. 
거북이가 느리게 갔지만 게으른 것은 아니었습니다. 도리어 토끼가 빨리 갔지만 게을렀습니다. 느림은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며 자기 페이스를 지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느리게 사는 즐거움을 가져라' 는 말은 게으른 사람들을 위한 말이 아닙니다. 느림의 지혜를 터득하고 싶어 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권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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