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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님 칼럼

 

기다림은 사치인가?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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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17 오후 06:18

스피드 시대입니다. 특히 우리의 이른바 빨리빨리 문화는 이 시대에 때를 만난 것처럼 신바람이 납니다. 신속한 의사결정, 글로벌한 네트워크, 동시적 접속 등 이른바 IT강국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엄청난 경쟁력입니다.

투표를 해도 미국은 우편으로 보내면 최소 일주일을 기다려야 하고, 일본은 아직까지 도장문화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스마트폰으로 모두 하루 만에 끝나는 우리는 분명 선도적 기회를 잡았습니다.

그러나 속도가 주는 함정 가운데 자칫 방향을 점검하지 못하고 속도를 낼 때 돌이키기 어려운 위험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조급함으로 드러날 때 속도는 재앙이 됩니다.

이 시대의 대표적인 특징 중의 하나는 조급증입니다. 냉장고도 급속 냉각을 해야 팔립니다. 승강기를 타자마자 2, 3초를 참지 못해 닫힘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웹페이지가 로딩되는 1, 2초를 기다리지 못해 뒤로 버튼을 클릭합니다. 연애도 번개팅을 해야 합니다. 복권도 즉석 복권을 사야 합니다.

파종과 수확 사이에는 기다림의 법칙이 필수적입니다. 추수 때까지는 인내의 시간, 인고의 시간이 파종한 농부에게는 필요한 것입니다. 성급한 인생은 잡초인생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나무를 심은 사람은 거목은 손자 때나 볼 수 있습니다. 아버지가 뿌린 씨앗을 증손자 때 거둘 수도 있습니다.

정신분석학자인 칼 융은 조급함은 마귀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마귀다라고도 했습니다.

아브라함이, 모세가, 유다가 기다리지 못해 어려움 당했습니다. 나무 한 그루 제대로 자라려면 50100년 기다려야 합니다. 다니엘은 21일 동안 절식을 하면서 기도를 드리다가 비로소 21일 만에 응답을 받았습니다. 만약 20일째 낙심하고 그만두었으면 그는 기도 응답을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엘리야도 하나님의 약속을 듣고 비 오기를 일곱 번까지 기도하여 응답을 받았습니다. 만약 6번째 낙심하고 그만두었다면 가뭄을 해갈하는 단비는 체험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모세는 바로에게 9번 가고 낙심하고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9번 거절해도 선의지를 꺾지 않고 낙심하지 않으며 열 번째 가서 또다시 기적을 일으켜 애굽에서 백성을 해방 시켰습니다.

아브라함은 아들을 준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25년 동안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노아는 120년입니다. 모세는 40년입니다. 다윗은 17년입니다. 요셉이 총리가 되기까지는 그 지루한 세월의 기다림 속에 더하여 3년이라는 감옥생활의 기다림이 필요했습니다. 갈렙은 45년을 기다려 85세에 원하는 산지를 받았습니다. 다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때는 신비합니다. 이것은 마냥 기다리는 것만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때는 오늘 현재에 전부를 걸며 그날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기다리지 못하고 낙심하며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시간표대로 가는 것입니다.

기다림은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기다림은 정지가 아니라 성장해가는 과정입니다.

기다림은 하나님과 인간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과정으로 진행 중인 현재형입니다.

심는 자는 하나님의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근시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쉽게 낙심하고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12년 동안 혈루증을 앓던 여인도 낙심하지 않고 예수님 만나니까 순식간에 그 질병에서 치료되었습니다. 베데스다 연못의 38년 된 환자도 38년 동안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만약 37년째 낙심하고 그 연못을 떠났다면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38년째 예수님을 만나 단번에 일어나 걸어갔습니다.

세계의 최고의 갑부 작가가 된 조앤 롤링은 해리포터를 출판하기 위해 출판사의 문을 두드렸지만 12개 출판사로부터 거절을 당했습니다. 만약 그가 기다리지 못하고 11번째 원고를 불태워 버리고 포기했다면 오늘날 그녀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소설의 작가 마가렛 미첼은 신문 기자였지만 사고로 다리를 절게 되어 무려 10년 동안 병상에서 소설을 썼습니다. 책을 내기 위해 3년 동안 무려 13개 출판사를 찾아다녔지만 아무도 받아 주지 않았습니다. 그가 12번째 방문에서 낙심하고 포기했다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이 땅에 태어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뿌리>를 쓴 알렉스 헤일리는 8년 동안 1백 번이 넘는 불합격 통지서를 받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기다림은 하나님을 향한 전적 신뢰의 한 표현입니다. 그 믿음은 영광을 봅니다.

무릇 기다리는 자에게나 구하는 영혼에게 여호와께서 선을 베푸시는 도다(3:25)

이 가을에 높은 창공을 보면서 하나님이 계심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그분이 나를 보며 때를 기다리십니다.

- 박인용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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