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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님 칼럼

 

'대한민국, 안녕하십니까?'

  • 편집부
  • 조회 : 2168
  • 2015.06.21 오전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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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안녕하십니까?

한반도에 사는 모든 거민들에게 이 인사는 생존여부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아킬레스건인 우리의 약점이 세계 앞에 드러났습니다. 메르스 파동이 국민의 불안과 분노의 불안정파동이 민심을 내리 칩니다. 정권의 무능, 무지, 낙관, 자만, 관료주의 등이 민관 복합으로 디스시너지를 일으키며 허탈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세계의 기적 국가, 발전 모델 국가 한반도는 세계의 위험국가로 순식간에 전락했습니다. 세계의 눈앞에서 더 다급한 것은 우리가 그럼에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정확히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니 막연히 이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해도 할 사람도, 할 대상자도 이제는 손에 잡히지 않는 내 손을 떠난 화살을 좇듯 허공을 헤집는 것과 같다고 할까요?

언론에서도 지적하듯, 우리가 가졌던 자부심의 민낯이 처절하게 드러나는 순간, 부끄러움을 넘어 당혹감이 감쌉니다. 포장된 내 모습을 실체로 착각하다, 그 실체가 드러날 때, 그 추락의 내상은 더 큽니다.

우리의 기대의 산이 높은 것만큼 실망의 계곡은 깊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물론 지금도 소 잃고 외양간을 고쳐야 합니다. 아니 댐을 막기 위해 다른 것을 볼 겨를이 없습니다. 서로 섬김의 마인드로 세워가야 합니다. 한 맘으로 메르스를 잡아야 합니다. 서로가 협력자, 협조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기억해볼 것이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의 약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은 실패만이 아닙니다.

이 약점은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자신의 모습을 본다는 것은 대안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입니다. 약점은 곧 겸비케 하고, 겸비는 새로운 기회를 잉태하게 만드는 모판과 같습니다. 그래서 약함을 자랑하라고 합니다.

 

나의 약점, 나의 공동체의 약점, 우리의 사회의 약점을 그대로 드러난 것을 너무 두려워 맙시다. 오히려 감춰진 모습으로 계속 나아가는 것이 더 두려운 것입니다. 문제는 약점에 선 나의 모습이 비굴함이 아니라 갈급함이어야 합니다. 허탄함이 아니라 마음의 겸비함이어야 합니다. 거기에 새로운 희망이 깃듭니다. 거기에 다음 세대를 향한 값비싼 훈련의 대가가 열매로 나타납니다.

 

<아름다움은 마음의 눈으로 보인다>의 저자 이재서 교수는 전라남도 승주군의 가난한 시골 백운산 자락에서 1953년 태어났습니다. 그는 14살에 실명을 하게 됩니다. 눈이 아프다니까 배운 것 없는 부모들이 시골 장에서 약장사가 파는 고추 가루 같은 것을 눈에 넣으면 낫는다고 하여 계속 눈에 넣었다가 점점 악화되어 서울로 올라가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실명이 되어 그 때부터 좌절과 절망, 아픔과 고통의 날들이 시작 되었습니다.

 

눈을 잃으면 99%를 잃은 것이라는 말이 맹인들 스스로의 세계에서 하는 말이었습니다. 1%의 소망을 가지고는 도저히 살 수도, 살 용기도 없었던 그가 형의 도움으로 서울 맹아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그런 와중에 그가 1973년 여의도 빌리그레함 전도 집회에 참석하여 예수님을 만나고 은혜를 받고 난 뒤 도전과 비전을 갖고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는 신학을 하기로 결심하고 장신대를 지망하였지만 장신대에서는 장애인이라고 받아주지 않았고, 총신대에서는 조건부로 받아주었습니다. 그때가 1977년이었습니다. 공부한 것을 녹음하고 다시 점자로 옮기며, 점자책이 없어 읽을 책도 못 읽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힘겨운 4년의 시간을 보내었지만 2학년부터는 장학금을 받고 공부를 하였습니다. 그는 미국에 유학하여 템플대에서 석사, 럿거스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지금은 총신대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19791016일 드디어 꿈에 소원하던 밀알 선교단을 만들어 장애인 시설을 운영하는 곳을 다니며 선교를 하였습니다. 장애인을 사랑하는 일종의 자원봉사 운동이었습니다. 1년 만에 161명의 회원을 얻게 되었고 전국으로 확대되기 시작 했습니다.

 

지금은 세계밀알 선교단 단장이며, 국민훈장목련장을 수상했습니다. 그의 약점을 신학교에서 마저도 받아주지 않았다면 오늘 우리는 인생의 위대한 스승을 잃을 뻔했습니다. 그의 인생 속에 놀라운 비전의 DNA가 숨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약함은 우리 모두의 스승이 된 것입니다. 그의 약함은 장거리 인생에서 역전의 에너지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약함을 직면합시다. 바로 그 약점 위해 겸손으로 다시 네이션 빌딩을 해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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