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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님 칼럼

 

두려워할 것을 두려워하라

  • 희망짱
  • 조회 : 2461
  • 2016.08.28 오전 09:25

인생을 살면서 가장 무서운 것이 무엇일까요? 한 여름을 덮는 각종 유령이야기, 폐가 혹은 폐교의 귀신이야기가 늘 썰렁하고 쭈뼛하게 합니다. 그런데 그 보다 더 무서운 것은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질 때라고 합니다.

한국사회가 늘 뒤숭숭합니다. 세상사는 곳이 다 그렇다하더라도 어느 때는 참 무지해서 시끄럽고, 어느 땐 누구하나 책임 없이 쏟아내는 말 때문에 평지풍파를 자초하기도 합니다.

사드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러울 때 이미 북한은 소위 마지막 전략핵무기인 잠수함탄도발사 미사일의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이른바 우리의 국방부는 비상이라고 합니다. 비상이라는 말이 참 비상식적 태도로 느껴지는 것은 우리가 그처럼 많은 기회를 갖고도 대비가 미미했던 점 때문입니다.

 

1529년 임진왜란 전에도 일본의 침략가능성을 가볍게 생각하고 대비하지 않았습니다. 해전에서 격퇴하면 된다는 생각에 육군육성에 여러 비용이 들자 준비하지 않습니다. 생존권을 위해선 사회구조를 바꾸어 성벽을 높이 쌓고 기술자, 기능인을 대우해야 함에도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안주하다 당합니다. 조총을 몰랐던 것도 사실과 다릅니다. 대마도 상인이 총을 팔기 위해 시범사격까지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러나 총이 워낙 고가였고 총을 구비하려면 재정조달을 위해 상업, 공업을 일으켜야 하는데 사농공상의 신분제를 지키기 위해 변화를 거부합니다. 그 결과는 7년의 참화를 겪습니다. 그 후로도 역사를 내편으로 해석하지 않습니다. 역사의 교훈을 잊은 채 준비하고 있지 않다가 1627년 정묘호란, 1636년 병자호란이란 비교할 수 없는 참담한 변을 당합니다.

근래의 6.25는 어떻습니까? 실제적 준비는 하지 않은 채 북한이 공격하면 바로 반격해 평양에서 점심을 신의주에서 저녁을 먹겠다고 호언장담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준비되지 않은 우리에게 300만 사상자란 민족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1993년 북한이 핵확산 금지조약을 탈퇴하고 핵무기개발의도를 공식화했지만 우리가 대비한 것은 무엇입니까? 놀랍게도 분주한 언론플레이에 놀아난 것 외에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인 대비를 했나요? 없습니다.

오히려 1994년 영변의 핵시설을 정밀공격하자는 것을 반대한 것은 한국이었습니다. 오히려 이것을 북한이 협상용으로 개발하는 척하는 것으로 자의적 해석을 합니다. 참 어리석은 짓입니다.

 

결혼하여 아직 신혼의 단꿈에 녹아 있을 젊은이들에게 충고합니다. 결혼은 서로 최악의 상황이 되어도 인내로 품고 살아갈 각오가 되어 있을 때 하는 거라고 말합니다. 생각보다 돈을 못 벌고, 발병이 되어도, 치명적인 약점이 드러나도 감당할 수 있을 때 하는 것입니다. 그 각오 없이 함부로 결혼하겠다는 말을 입에 올리는 것은 두려운 일입니다.

 

북한은 2006, 2009, 2013, 2016년에 핵실험을 했고, 미국의 학자들이 현재 북한이 20개 정도의 핵무기를 개발,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한국의 당국자들만이 그렇게는 아닐 것이라고 믿고 싶어 합니다. 기이한 일입니다.

 

북한이 20133차 핵실험 후 탄도미사일에 탑재해 공격할 정도로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지만 우리의 주무 당국인 국방부는 그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 너 죽고 나 죽자 식으로는 한국에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놀라운 아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낙관주의는 역사 속에서 교훈을 전혀 얻지 못한 무서운 납량물입니다. 미국의 북한 핵 전문가인 헤커(Sigfried Hecker)와 울브라이트(David Albright)는 북한이 20151월에 이미 플루토늄과 우라늄으로 12개 정도의 핵무기를 만들었고, 2020년에는 최대 100개까지 증대시킬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그리고 한반도 공격이 가능한 1000기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핵공격에 국방부가 내놓은 방책은 예의주시하겠다입니다. 예의주시해도 예의주시한 뜬눈으로 참화를 당하는 것입니다. 이걸로는 절대로 막을 수 없는 것이 핵공격입니다.

 

왜 우리는 지혜로운 길을 애써 무시할까요?

현재의 편의주의, 근거 없는 낙관주의, 자신을 직시하지 않는 무책임주의 때문입니다. 국가도, 당국도, 오늘 이 시대를 사는 우리는 정직해야 합니다.

진나라 위강은 말합니다.

평안이 지낼 때에는 항상 위태로움을 생각하여야 하고, 위태로움을 생각하게 되면 항상 준비가 있어야 하며,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으면 근심과 재난이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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