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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님 칼럼

 

2018년을 살아갈 나침반을 가지고 있습니까

  • 관리자
  • 조회 : 2222
  • 2018.01.03 오후 05:30

저무는 2017년의 하늘은 짙은 회색입니다.

장구할듯하던 기존 정권이 한순간에 몰락했습니다. 이에 급부상한 새로운 정권은 대한민국의 풍향계가 얼마나 요동치듯 하는 지를 보여주었습니다.

한반도 주변을 흐르는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등 강국의 정세기류는 예측 불가능성을 한층 더 높여주었습니다. 북한의 로켓맨은 자신의 명운을 핵로켓에 매달았습니다.

그 와류 속에서 우리는 방향타가 부러진 표류선처럼 흔들립니다. 선장의 노련하고 능숙하고 안전한 항해를 기대하기에는 적지 않는 불안감을 줍니다. 자동차에는 휠얼라이먼트라는 게 있습니다. 차를 균형 있게 잡아 직진하게 해 줍니다. 이게 고장 나면 차가 한쪽으로 쏠리게 됩니다. 고장 나면 중앙선을 넘거나 가로변과 충돌의 위험성이 매우 높습니다.

대한민국호의 운전대는 심하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잠시 정로를 찾기 위한 과정이라 해도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에 다시 핸들을 돌릴 때의 불안감은 더해갑니다.

우리 대통령이 올림픽 성공이란 짐을 지고 중국의 비위를 맞추려고 대한민국 역사상 굴욕적 대우를 감내하며 저자세 외교를 감행했지만, 성과보단 국민의 자존심에 적지 않는 상처를 남겼고, 전통 맹방엔 의혹을 남겨 외교적 두 날개의 평형성이 상실, 어디로 추락할지 모를 두려움마저 안겨주었습니다.

특히 12월 송년의 달을 맞자, 최근 샤이니의 멤버로 알려진 종현군이 던진 공허의 메시지는 시대적 언어가 되어 2017년 기상도의 방점을 찍는 듯합니다.

28세의 전도양양한 젊음을 멈추게 한 것이 무엇이었을까. 외적 스타덤에 오른 화려함,

평생을 먹고 살만한 부를 쌓은 것이 아무런 영향력을 줄 수 없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니 그 질곡의 깊이를 더해 추락의 아픔을 더 심화시켰을 뿐.

그가 보여준 절정기 인생의 고봉에는 더 이상의 파라다이스는 없고 오를 이유 없는 공허만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꽃다운 나이를 운운하기가 무의미한 채 더 오를, 계속 오를 아무런 이유를 찾지 못한 한순간에 질곡으로 내려올 이유만 찾은 정점이었던 것입니다.

그의 고백 속에 절박한 영혼의 비명의 소리를 듣습니다.

난 속에서부터 고장 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 나는 날 미워했다. 끊기는 기억을 붙들고 아무리 정신 차리라고 소리쳐 봐도 답은 없었다.

막히는 숨을 틔어줄 수 없다면 차라리 멈추는 게 나아... 도망치고 싶은 거라 했다. 맞아. 난 도망치고 싶었어. 나에게서. 너에게서. 왜 사느냐 물었다. 그냥. 그냥. 다들 그냥 산단다.

그 고독과 그 허무의 냉가슴은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무중력의 미로였습니다. 누구도 그 자체의 절규에 귀 기울일 수 없었습니다. 왜냐면 나도 나의 가는 길에 당황함과 혼돈이 있고 나는 단지 코앞의 시선만을 보기고 한 발짝 몸부림에 인생을 걸고 있기에.

그렇습니다.

2018년을 맞는 이 시점은 정치계든, 4차 혁명이란 새로운 파도를 맞은 경제문화계든, 아니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우리가 바른 길을 가고 있는 지를 묻고 있습니다.

이럴 때 나침반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페이스북의 창업자 저커버그의 얘기입니다.

그는 적어도 자신의 일의 의미를 찾고 그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삶의 목적은 직업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이에게 목적의식을 심어 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우리 세대가 말하는 모두는 세계 모든 사람을 일컫습니다. 세계 밀레니얼세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우리 세대의 정체성을 정의하는 게 무엇이었는지 아십니까? 질문에 가장 많은 대답으로 꼽힌 것은 국적·종교·민족이 아닌 세계 시민이었습니다. 대단한 일이죠. 우리 세대는 세계를 아우르며 전진해 나가야 합니다. 인간의 위대한 역사가 부족에서부터 도시와 국가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이 함께 모여 원대한 일을 이루려고 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겐 전 지구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위대한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는 지구공동체의 꿈을 향해 나갑니다.

케네디 대통령이 나사 우주 센터를 방문했을 때 청소부를 발견하고 다가가 뭘 하고 있는지 물었다고 합니다. 그 청소부는 대통령님, 저는 인류가 달에 가는 것을 돕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그는 보다 먼 시선의 사람들을 고무합니다. 보다 보편적이고, 보다 공익적인 것의 목표에는 시선이 갑니다. 영원 가치에 목적을 두었다면 그의 나침반은 주변의 자장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2017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시간의 소중함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방향입니다.

가장 소중한 것을 먼저 하십시오.

가장 소중한 것을 깨닫는 것은 당신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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