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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님 칼럼

 

지금 대한민국은 고독해야 한다

  • emko
  • 조회 : 2433
  • 2017.10.01 오전 08:20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우리 모두 좋은 본성과 너무도 오랫동안 떨어져 시들어가고, 일에 지치고, 쾌락에 진력이 났을 때, 고독은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가."

-윌리엄 워즈워스

 

요사이 혼자 밥 먹고, 혼자 차 마시고, 혼자 취미생활하고, 혼자 여행하며, 혼자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 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1인 가구가 500만 시대에 이르렀습니다. 4가구에 한 가구가 혼자 사는 셈입니다.

 

어떤 현자는 말합니다.

"홀로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모든 것은 홀로 있다."

그렇습니다. 이게 모든 존재의 모습입니다.

 

사실 현대인들은 이미 군중속의 고독을 경험하는 내면의 갈라파고스와 같은 섬 안에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유대계 종교철학자 마틴 부버는 특히,

"현대인들에게 만남은 없고, 단순한 스침만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현대인에게 고독은 먼저 자신을 만나게 해줍니다.

고독은 '나에게 정직하게' 합니다.

한없이 복잡한 나를 직면하게 합니다. 그 실체가 어떻든 그대로 볼 기회를 줍니다.

 

이 고독의 뿌리는 나무처럼 수맥을 찾아 꿈틀거리게 합니다. 이 생명의 본능적 움직임이 내 안의 굳은 어혈을 터트리며 새로운 재생활동의 문을 엽니다.

고독은 작가에게 서재와 같고, 화가의 화실, 기술자의 작업장과 같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자기만의 방이 필요합니다. 빈센트 반 고흐는 그의 고독의 방에서 900점의 유화,

1,100장의 드로잉과 스케치를 쏟아냈습니다. 고독의 방을 목마른 사슴의 열정으로 채워버린 것입니다.

 

성경의 인물들은 고독의 광야에서 거인들로 만들어져갔습니다. 노아는 퇴폐한 사회에서 홀로 하나님의 임박한 심판을 외쳐야 했습니다.

저 모세는 광야에서 40년의 세월을 숨죽이며 기약 없는 외로운 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전쟁영웅 다윗은 하루아침에 지위도 가정도 다 무너져 내렸습니다. 사람도 다 떠나갑니다. 그리고 15년의 세월을 들로 산으로 외롭고 원통한 시간들로 고독을 채워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외로운 시간에 만들어집니다. 더 큰 그릇이 되길 원하는 사람은 외로움의 대가를 지불할 수 있어야 합니다. 리더의 능력은 외로움을 견디는 힘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오늘과 내일과 모레는 내가 갈 길을 가야 하리니 선지자가 예루살렘 밖에서는 죽는 법이 없느니라."(13:33)

 

예수님은 십자가를 설교하신 것이 아니라 홀로 십자가에서 고독한 죽음을 맞이합니다. 십자가의 길은 함께 가는 길이 아니라 고독의 길이었던 것입니다. 바울은 "아시아에 있는 모든 사람이 나를 버렸다."(딤후 1:15)고 외로움을 토하였습니다. 믿었던 사람들이 떠나고 사랑했던 사람에게 돌들이 날아오리라고 예상합니다.

 

이렇게 절박하고 외로운 순간이야말로 처절하게 인생의 근본을 향해 두드림의 시간이 됩니다.

"하나님! 이제 나는 아무도 없습니다. 하나님 외에 아무도 없습니다."

이 순간이야 말로 위대함이 열리는 순간입니다.

 

사실, 가장 고독한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분은 고독의 의미를 누구보다도 잘 아십니다. 자녀에게 배신당하고, 사랑하는 이에게 배신당한 그분은 철저히 고독의 쓴맛을 보신 분이십니다. 불륜에 빠져 집나간 자기아내에 대해 심각한 고민에 빠져든 호세아가 절망적 자기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괴로워합니다. 하나님은 그의 마음을 지금 보여줍니다.

 

"호세아야, 네 마음이 내 마음이다. 네가 그렇게 괴로워하고 있는 마음이 곧 나다. 나는 처녀 이스라엘을 내 백성으로 삼았다. 그리고 사랑했고 내 사랑의 모든 것을 주어서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구원을 가르치려고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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