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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님 칼럼

 

희망이 절망을 이기리라

  • emko
  • 조회 : 2500
  • 2017.08.27 오전 08:28

희망은 사람이 먹고 사는 양식입니다. 절망은 키에르케고르가 말한 대로 ‘죽음에 이르는 병’입니다.
절망은 말 그대로 소망이 끊어진 것이죠. 고층빌딩에서 창문을 닦거나 페인트칠하는 분들에게 이 줄은 희망의 줄로 표현할 수 없는 생명줄.
고대그리스 인들은 모호하고 끝이 열린 미래와 관련시켜 ‘희망(elpis)’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갈수록  희망이 무엇인지 더 선명한 열매를 드러냅니다.

 

하나님은 열매있는 나무를 주지 않고 씨를 주십니다. 소망을 심으란 뜻입니다. 닭이 유정란을 21일을 품어야 부화합니다. 21일 동안 소망의 기다림을 가져야 한다는 겁니다. 희망의 태가 출산하는 시간입니다. 우리 젊은이들 너무 조급할 것 없습니다. 인생은 포기할 때만 실패이지 성공을 향한 과정일 뿐입니다. 소망이 없다는 것은 내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절벽에서 놀라운 집중력도 나옵니다. 그 집중력은 숨겨진 엄청난 창의적 길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월트디즈니의 ‘미키마우스’ 탄생이든지,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만 아직도 소망의 종을 울리는 작가 오혜령 씨가 그 산증인들이 아닐까요?

 

그는 6,70년대에 희곡작가로, 배우로, 방송인으로, 또 수필작가로 숱한 소녀들의 편지나 엽서에 그녀의 글귀가 인용될 정도로 사랑 받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미션스쿨 출신으로 기독교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똑똑한 지성인들이 잘 빠지는 길을 걸어갔습니다. “내 그물은 내가 채운다.”는 자기 과신으로 예수 없는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30대 꽃다운 나이에 위암과 임파선암을 진단 받고 3개월 시한부 인생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는 날마다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매일 달력의 숫자에 빨간 색연필로 빗금을 쳐 나가면서 죽을 날이 다가오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원망하는 가운데 통증은 24시간 동안 단말마로 다가왔습니다. 너무 고통스러워 차라리 죽고 싶었습니다.

 

예정된 죽음의 날짜인 6월 26일에 빗금이 쳐진지 며칠이 더 지났습니다. 물만 먹어도 토하고 혈변을 보는 고통이 계속됐습니다.
그때 매주 그에게 꽃을 보내주는 사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날도 “희망을 버리지 말라.”는 메모와 함께 백합 50송이를 보내왔습니다. 그는 반시간 가까이 꽃에 얼굴을 파묻고 가만히 있었다고 합니다. 어쩐 일인지 갑자기 정신이 몽롱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그녀의 목덜미를 강하게 낚아채는 손길을 느꼈습니다. 그 순간 그는 정신없이 방바닥에 나동그라졌습니다.

 

직감적으로 살아 계신 예수 그리스도가 자기를 찾아오셨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의 그물이 텅 비어 있을 때 실패의 현장에 주님께서 찾아오신 것입니다. 그는 반사적으로 이렇게 외쳤습니다.

 

 “당신은 대체 누구십니까? 왜 죽음의 한복판에까지 따라오시는 것입니까?”

 

그 말을 내뱉고 나자 그 동안 주님을 나 몰라라 하면서 마음대로 살았던 자기 죄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했습니다. 어디서부터 회개해야 할지 몰라 눈물만 쏟아졌습니다. 며칠 동안 화선지에 붓글씨로 자기 죄를 회개했습니다. 수십 개의 양초가 녹아내릴 때까지 회개하고 또 회개했습니다.

 

그렇게 회개하기를 반년 가까이 된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날도 기도와 찬양을 하며 혼자 예배를 드리고 있었는데 온몸에 오한이 덮쳐 왔습니다.
 
‘이제 죽는 시간이 다가왔구나.’

 

그는 죽음을 예감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너무 추워서 이불깃을 잡아당기는데 겨드랑이에 잡히던 임파선 암 덩어리가 만져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깨에 나 있던 복숭아씨 만하던 멍울도 사라져 버렸고, 복수로 차올랐던 배도 완전히 꺼져 있었습니다. 너무 놀란 나머지,

 

‘주님,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너무 감사한 나머지, 서원 기도를 올렸습니다.

 

‘덤으로 얻은 인생 앞으로 소외된 자들과 함께 살겠습니다.’

 

그는 살아 계신 주님께서 두 번째로 자기를 찾으신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다시 9년 전에‘관상 대동맥경련증’이란 희귀병에 걸려 지금까지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릴 때부터‘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을 정도로, 그녀는 질병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몇 번씩이나 찾아온 질병과 죽음의 고통 앞에서 욥과 같이 간절하게 울부짖었다고 합니다.
그때마다 그는,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도움의 손길을 순간순간 경험하면서, 남편 권 목사와 함께 경기도 화성에 '평화의 집'을 개원한 후 무의탁노인과 결손가정 자녀들을 돌보며 헌신적 사역을 오늘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가 쓴 시 가운데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당신 없는 생의 호수에 그물을 던지고
   물고기가 잡히기를 바랐던 지난날들은
   죽은 시간이었습니다.
   오 주님, 이제 당신께서 그물을 채워주소서
   그러면 저는 비로소 살 것입니다.
   (…)

 

그녀는 10여 개의 병을 안고 살지만 희망이 그 병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겨울은 내 머리 위에 있다. 그러나 영원한 봄은 내 마음에  있다.”고 했던 빌게이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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