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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님 칼럼

 

행복하십니까?

  • 관리자
  • 조회 : 1982
  • 2018.12.02 오후 07:41

행복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라고 돼 있습니다. 누구나 막연하더라도 행복하게 살아갈 것을 노력합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항우울제 투여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을 보면 모두 더 나은 행복을 누리고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아니 행복을 위해 더 큰 불행을 불러오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소비량이 5년 전보다 52%나 늘었습니다. 행복을 위해 돈과 지위에 인생을 다 걸고 탈세나 횡령·뇌물 등 범죄에까지 발을 담그는 사람도 없지 않습니다. 뭔가 신념에 차서 달려가는 그 푯대가 잘못되어 있다면 달리는 것 자체가 불행일 수 있습니다.

영국의 법 철학자 제러미 벤담이 말한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은 사회의 이상입니다. 그가 말한 행복 당위론은 모든 분야에 개혁을 가져와 삶의 질(?) 향상에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이른바 자유경제를 주장하였으며, 정교분리와 표현의 자유, 양성평등, 동물의 권리 등을 주장했습니다.

또한, 벤담은 법과 도덕은 쾌락을 늘리고 고통을 감소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보통 선거·비밀 투표 등을 주장하여 세계 각국의 법률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는 쾌락과 고통의 양을 수치화한 이른바 행복 계산법까지 고안했습니다.

쾌락과 고통을 각각 강도, 지속성, 확실성, 근접성의 네 가지 기준에 맞춰 점수를 매긴 후 이를 합치면 행복의 정도를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일상생활에 대한 평은 좋지 않습니다. 주로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으며 감정이 결여되어 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즉 지독한 대인기피증 환자로 평가받았습니다. 그는 평생결혼도 하지 않고 집안의 모든 물건에 생명체처럼 이름을 지어부르며 교감했습니다. 특히 그가 기르는 개에게 작위를 주어 친구 삼았습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지 않았나 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는 행복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관계의 훈련을 거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그는 가장 행복을 갈구했기에 행복이상론을 펼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의 행복론의 중요 이론은 이른바 이스털린의 역설입니다. 일정 소득 수준을 넘어서면 행복도는 더 이상 소득에 비례해 증가하지 않고 끈질기게 수평선을 유지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미 1970년대에 각국에서 경험적 증거로 발견된 사실입니다.

경제학 교과서의 대명사로 불리는 경제학을 쓴 폴 새뮤얼슨은 <행복=소비÷욕망>이란 방정식을 내놨습니다. 여기서 끝없는 인간의 욕망을 전제로 행복도를 높이자면 소비를 한없이 늘려야 한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새뮤얼슨의 행복 방정식은 물질 만능의 물신주의, 또는 천박한 자본주의적 가치관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그러나 이 방정식은 거꾸로 생각하면 행복의 실마리를 준다고 보입니다. 분자인 소비를 늘릴 게 아니라 거꾸로 분모인 욕망을 줄일 수 있다면 한정된 자원으로도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행을 마다 않는 수도자가 도달한 해탈의 경지조차 욕망을 극도로 억제한 끝에 행복도를 극대화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와같은 행복담론은 자기욕망의 적절한 절제로 얻어지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플러스 행복은 관계를 통한 시너지가 큽니다.

재미있는 것은 출생 직후 환경이 전혀 다른 가정에 입양된 일란성 쌍둥이를 대상으로 다양한 연구를 했지만 행복감의 50% 이상이 일치했습니다.

가장 유명한 (Jim) 형제의 사례가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생후 4주 만에 각각 입양돼 39년 동안 생사를 모르다가 상봉했는데 얼굴과 체중·신장은 물론 성격·취향과 피우는 담배, 마시는 맥주의 종류까지 같았다고 합니다.

우리의 행동패턴은 50%가 그의 선천적 기질에서 나온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50%의 행복은 어떻게 결정될까요?

행복감의 10~15%는 객관적으로 측정 가능한 요인, 예컨대 사회·경제적 지위나 수입 등에 달렸습니다.

우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목을 매는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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