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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님 칼럼

 

돈 잘 쓰는 것이 실력이다

  • 관리자
  • 조회 : 3062
  • 2018.11.18 오후 01:52

소비행위도 행복을 얻기 위한 하나의 수단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돈에 휘둘리지 말고 주인이 되어 돈을 다스려야 행복은 옵니다. 돈을 쓰는 태도가 인생을 결정합니다. 우리 속담에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쓰라는 말이 있습니다. 얼핏 생각하기에 돈이란 벌기도 쉽고 쓰기도 쉽다고 생각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벌기도 힘들고 쓰기 또한 쉽지 않습니다.

하룻밤을 자고 나니 부동산값이 껑충 뛰어올라 벼락부자가 됐다거나, 주식이 몇 배 혹은 몇십 배 치솟아 졸지에 돈방석에 앉는 사람들, 또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로 일확천금을 한순간에 거머쥐는 사람들에겐 돈 벌기가 쉬운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물론 분명히 남보다 좀 더 용이하게 버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물이 100도에 끓는 것처럼, 꽃이 임계점이 오면 피는 것처럼 나름의 지난한 시행착오와 과정이 있기에 얻어지는 것입니다

그저 결과만으로 쉽게 단정할 순 없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죽어라 일을 해도 겨우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돈 벌기가 힘듭니다. 버는 족족 엥겔지수 높이는데 다 써버리니 세월은 결코 내 편이 아닙니다. 부자 되는 것은 하늘에서 별 따기처럼 힘든 일일 것입니다.

이렇듯 돈을 버는 것은 모두가 불을 켜고 달려들 만큼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벌어들인 돈을 잘 쓰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돈을 벌기보다 쓰기가 더 힘들다는 말이 나왔을 것입니다.

돈을 쓰는 행태는 각 사람의 마음 자세, 성격, 취향, 문화 수준 혹은 지적 수준, 가치관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똑같은 돈을 갖고도 어떤 사람은 불우한 이웃을 위해 또는 사회를 위해 가치 있게 쓰는 것을 미덕으로 여깁니다. 반면, 어떤 사람은 도박이나 유흥 등 자신의 즐거움을 충족시키는 데 사용하는 것을 최고로 여깁니다.

사실 엄격히 말하면 돈이란 생의 수단일 뿐입니다. 자신을 위해서 쓰는 것도 필수적이나 잘 써야 약이 됩니다. 잘못 쓰면 뭐든지 독이 됩니다. 어떤 사람은 오로지 더 가지려는 데만 집중하다가 탐욕의 아들로 인생이 끝나는 불행을 맞습니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어 가지면 가질수록 더 많이 가지려는 속성이 있습니다. 이른바 중독 증세입니다. 이것은 질병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또 가지고 있는 돈이 줄어들까 봐 전전긍긍하고 잃어버릴까 봐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2010년 서울시민행복도 조사 결과를 보면 억대의 연봉을 번다고 그만큼 행복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만큼 자신이 희생하는 부분도 늘어납니다. 오히려 행복지수는 연봉이 적은 사람보다 낮은 경향을 보였다는 겁니다.

일리노이대 사회학과 교수인 에드디너 교수는 가난에서 벗어나는 돈은 행복하게 해주지만, 계속해서 생기는 돈으로는 꾸준히 행복하다고 볼 수 없다라고 말합니다. 돈이 많아지면 고민도 많아진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치열하게 돈을 벌어왔고 심지어 올인한 민족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소유에도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버는 것만큼 쓰는 지혜를 갖지 못한 것이 문제입니다.

우리 정부가 천문학적으로 걷히는 세금을 어떻게 쓸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것 같아 국민을 불안하게 합니다.

물론 개개인 중에는 개처럼 벌어 개처럼 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거기서 행복을 느낀다고 말할지 모릅니다. 행복은 말초에서 정신으로, 영성으로 깊어지는 법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소비는 1차원적 기쁨을 주지만 공동체적 기쁨을 추구하는 소비는 2차원적으로 더 넓고 깊은 행복을 줍니다.

몇 년 전 한국의 유명한 원로배우인 신영균씨는 팔순이 지났는데 그동안 모은 재산 중에서 500억 원을 후배 영화인들과 한국의 영화발전을 위해 사용해 달라고 기부했다고 합니다.

또 몇 년 전엔 평생 김밥 팔아서 모은 50억 원을 장학금에 쓰라고 충남대에 기부한 할머니가 화제가 됐었습니다. 최근엔 1980년대 홍콩 누아르 영화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홍콩 톱스타 주윤발(저우룬파·63)이 전 재산인 56억홍콩달러(8100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윤발은 전 재산 기부 의사를 밝힌 뒤 그 돈은 내 것이 아니고, 내가 잠시 보관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습니다. 이어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것은 많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평화롭고 평온한 태도로 사는 것이라며 내 꿈은 행복해지는 것이고 보통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달 25일 오후 5시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에 김영석(91)씨와 양영애(83)씨 부부가 각각 휠체어와 지팡이에 의지한 채 들어왔습니다. 부부는 이날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200억원에 달하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토지 5필지와 건물 4동을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에 기증했습니다. 또 이른 시일 안에 200억원 상당의 다른 토지 6필지와 건물 4동을 추가로 기부하겠다는 뜻도 밝힙니다. 이 땅과 건물은 이들 부부가 50년 넘게 서울에서 과일 장사를 하면서 억척스럽게 모은 전 재산입니다.

북한 강원도 평강군 남면에서 태어난 김씨가 월남했을 때 나이는 고작 17. 부모를 여의고 고향을 떠나면서 남은 형제들에게 남쪽에서 돈을 벌어 돌아오겠다고 했지만, 그 약속은 결국 지키지 못했답니다.

김씨와 중매로 만나 결혼한 양씨는 생계를 위해 식모살이, 식당일 등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하다가 1960년대 초부터 남편과 함께 손수레를 끌고 다니며 종로5가에서 과일을 팔기 시작했고, 이후 점포까지 냅니다.

부부는 좋은 과일을 구하기 위해 매일 자정 시장을 찾아갔습니다. 돈을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전차를 타지 않고 시장까지 1시간 거리를 걸어 다녔습니다. 최고의 과일을 적정히 저렴하게 파니 3시간이면 동이 났습니다. 그렇게 30년 동안 번 돈은 그대로 은행에 넣었습니다. 슬하에는 두 아들이 있지만, 미국에 자리를 잡고 살고 있기 때문에 재산을 물려주기보다는 좋은 곳에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합니다.

양씨는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한 사람이 학교에 기부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우리가 기부한 재산으로 어려운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힘이 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이분들은 기부천사와 같습니다. 돈을 잘 쓰는 방식이 처연할 만큼 자기비움이 있습니다.

물론 모든 방식을 다 옳다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을 위해서도 적절히 써야 합니다. 그러나 더 큰 행복을 주는 모험의 세계는 누구나의 것이 아닙니다.

평생 살아온 삶에서 최후로 전액기부와 같은 상상 이상의 세계로 던진 것입니다. 타인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이들이야말로 진정 돈의 행복생산성을 아는 분들이 아닐까요?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19:23-30)

이것은 잘 쓸 줄 모르는 부자를 가리킵니다. 돈만 쌓아두는 것은 죄악이라고 합니다. 돈이 우상이 되어 휘둘리는 인생을 가리킵니다. 우리는 돈을 밝히는 사람아니라 돈에 밝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소비할까요

첫째, 물질보다 경험을 구매하십시오. 둘째, 특별한 것을 위해 소비해보십시오.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을 구매하거나 구매한 물건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면 그 대상의 효용가치가 훨씬 커집니다. 셋째, 모두가 즐거워할 공유 기쁨에 투자해보십시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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