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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님 칼럼

 

늙어간다는 것

  • 관리자
  • 조회 : 1782
  • 2019.12.28 오전 11:30

인생은 늙어갑니다. 피할 수 없는 세월 앞에 버틸 장사는 없는 것이죠. 젊을 때 그렇게 사회의 짐이라고 생각(?)했던 늙음의 자리에 바로 내가 들어갑니다. 눈은 침침해지고, 행동은 꿈떠지며, 행여 외국에라도 나가면 시차와 체력에 한계를 느끼고, 다니던 평생 직장같은 곳은 어느덧 내겐 낳선 곳이 되고, 성기능은 쇠퇴하여 인생의 퇴물처럼 자존감이 무너지는 시기가 오는 겁니다.

여인들은 생전 겪어보지 않은 갱년기 증상으로 몸과 마음이 무겁고, 아픈 힘든 인생 터널로 진입합니다.

노년기는 초대하지 않은 불청객입니다.

예외로 삼고 싶다면 이런 ‘무너짐의 시기’는 자신만은 피하고 싶은 것일 것입니다. 이것은 감추려고 노력 해도 결코 피할 수는 없습니다. 주름살을 없애려고 보톡스를 맞으며, 기력을 차리려고 더 좋은 보약을 챙겨먹어도 이미 세상돌아가는 센스는 더디고, 추억만을 붙들며 흘러간 노래가 내 입에서 맴돕니다. 

나이 듦의 징조는 그리 소망스러운 단어로 나열되지 않습니다. 무기력, 주책, 외로움, 짐, 빈티... 자녀들 앞에 마저도 바로 설 용기조차 없어 스스로 셀프낙엽이 되어 뒤안길로 숨어드는 ‘패배감의 시기’ 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늙어가는 것과 나이가 들어감은 다르게 읽힙니다. 사실 20대, 30대, 40대의 열정의 근원은 열정입니다. 40대에 인생의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며 그 열정의 에너지가 그의 목표점으로 결정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열정의 근원은 사실 누군가 언급했듯이 ‘내일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열심히 살아갑니다. 

젊은 날 나이의 고지를 보면 나이가 들면  근사한 어른이 될 줄 알았다는 얘기는 소망입니다. 현실은 검은 바다에 던져진 고독의 섬에 갇힐 수 있다는 ‘불안감’입니다. 이 불안감은 에너지가 아니고 늙음에는 후진기어가 됩니다.

유엔은 미래를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시대라고 정의했습니다. 즉 100세 시대란 겁니다. 60은 늙음의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시대가 온 겁니다. 생의 제 2주기가 다가 온다는 겁니다. 우리의 의식이 따라가지 못하면 늙음으로 긴긴 세월을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곱게 늙어가는 것’, 어쩌면 피할 수 없는 늙음에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늙음입니다. 아름다운 꽃들이 떨어질 때 아름다운 적은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늙어가는 것과 나이듦은 차이가 있습니다.

전자는 피동적으로 인생이 연륜에 던져진 존재라면 후자는 몸부림을 통해 늙음을 지연시키며 나이듦의 고품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인의 후반기인 60~70대를 지나며 흔들의자에 앉아 킬링타임으로 보낼 것인가 인생의 절정기로 보낼 것인가는 자세와 태도에 달려있슴니다.

스탠드에서 내려와서 운동장에서 내 페이스대로 직접 뛰면서 사는 것과는 아주 다릅니다. 인생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꽃이 말라가면 드라이플라워가 됩니다. 그 나름의 품격과 오래유지할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100세 철학자 김형석 선생은 인생에서 전성기는 예순에서 일흔 다섯정도였다고 회고합니다.

기억해봅시다. 사실 늙어가는 것은 새로와지는 겁니다. 육체에서 내면으로의 영원을 향한 이동입니다.

고독은 자신의 제2의 깊은 내면을 발견케 할 영원의 문입니다.

 

복된 나이 듦을 맞이하기 위해 몇가지 팁을 함께 나눕니다.

첫째, 몸을 더자주 씻고 깨끗하게 유지, 복장을 단정히 합니다.

둘째, 일정한 근력운동을 하며 무기력을 늦춥니다.

셋째, 각종 모임에 부지런히 참석합니다.

넷째, 봉사하는 일에 뛰어듧니다.

다섯째, 좋은 취미, 그림 그리는 것, 노래교실, 좋은 영화보기, 새 언어배우기 등 학습과 취미활동을 쉬지 않습니다.

여섯째, 받아들이되 불안을 던지며 나는 새로워지는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가르집니다.

일곱째, 창조자이신 그분과 친하며 그분 손에 나 자신을 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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