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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님 칼럼

 

검색을 넘어 사색으로

  • 편집부
  • 조회 : 2520
  • 2013.02.27 오후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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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에는 반드시 고독이 따릅니다. 그러나 사색의 고독의 방에서
지식의 그 본질을 탐색해내는 사람만이 새로운 창조를 잉태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검색의 시대입니다.  
 전철을 타면 젊은이나 늙은 분들을 불문하고 스마트폰에 몰입합니다.
언제부터 우리에게 스마트폰이 필수품이 되었는지 조차 잊힐 정도로 스마트폰은 현대인에게 눈을 뗄 수 없는 지식도구입니다. 
전철이든, 버스든, 길거리 위든 그 속에 탐닉하여 나만의 세계에 몰입합니다. 

‘지식의 신’인가 ‘무식의 소치’인가
 젊은이들은 맛집도 검색해서 찾아갑니다. 누가 어떤 주제에 대해 설명하면 코앞에서 인터넷검색을 합니다. 그리고 그 검색을 통해 교수의 강의 내용마저도 판단합니다. 마치 자신이 [지식의 신]을 가진 듯이.
 너무 지나치게 검색 자판 소리가 강의실을 채우자, 우리에게 잘 알려진 하버드 대학교의 마이클 샌델 교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합니다. 자기 강의실에서는 노트북 소지 금지령을 내렸다고 합니다.

검색이 바꾼 힘의 구도
 검색의 힘은 정보를 통한 권력지도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장유유서가 무너진 것은 검색이 준 선물입니다. 정보의 질서를 속도전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것은 검색의 파괴성(?) 때문입니다. 

 한국의 스마트 미디어 이용 시간은 세계 최고 수준. 모바일 광고업체 인모비가 지난해 7개국 9600명을 조사한 결과가 있습니다.  한국 국민 중 하루 한 시간 이상 온라인 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하는 사람의 비율이 39퍼센트였습니다.
미국(35퍼센트), 인도(32퍼센트), 프랑스(27퍼센트) 등을 앞지른 단연 검색최다국가입니다.  
스마트폰·태블릿PC 등을 통해 온라인에 접속 상태로 있는 시간도 한국인은 하루 평균 11.8시간. 프랑스(7.2시간), 호주(7시간), 영국(6.75시간) 등을 압도합니다. 

검색이 우리에게 빼앗는 것들
 물론 검색을 하든, 탐색을 하든 정보는 힘입니다. 그러나 검색은 속성상 얇은 정보를 제공할 우려가 높습니다. 얇은 정보는 우리의 통찰력에 자칫 오판하게 합니다.

 민간 시장조사기관인 트렌드모니터가 2011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 스마트폰 이용자 1000명 중 48퍼센트는 “스마트폰 사용 후 독서 시간이 줄었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11년 성인의 연간 독서량(일반도서 기준, 실용서 등 제외)은 약 9.9권으로 전년도(10.8권)보다 약 한 권 줄었습니다. 독서량은 인터넷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검색하는 시간과 독서하는 시간을 함께 하기는 어렵습니다. 검색은 얇고 넓은 정보를 주는 대신 깊은 사색의 시간을 빼앗아 간 것입니다.  검색은 넓고 빠르게 정보를 선물합니다.

 그러나 사색은 느리지만 깊은 지혜를 선물합니다. 이것을 통찰력이라고 합니다. 통찰력이 없으면 사람이 천박해집니다. 그리고 사물과 사건을 피상적으로 판단, 오판을 할 확률이 높습니다. 사람에 대한 정보도 검색지식으로만 끝나면 현대판 마녀사냥의 더없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사색은 전통이 준 창조의 둥지
 검색을 통해 새로운 창으로 나가 정보의 바다에서 유영을 합니다. 그러나 통찰력이 없는 검색은 정보의 홍수에 밀려 표류만 할 뿐입니다.
정보의 습득은 가공과 적용의 과정이 있어야 생산적이 됩니다. 이 영역은 사색에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사색은 사람다움의 조건입니다.

예를 들어 부부간에 마찰이 있을 때 조용히 나홀로 싸움의 이유와 과정 복기를 해봐야 다음에 더 나은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무엇을 잘못했고, 나는 그에게 어떤 실수가 있었는지. 아이가 반발하면 나는 그에게 무엇만을 강요하고, 내 방식에 무엇이 빠졌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책을 읽다가 한 줄이 주는 감동을 아날로그적으로 느껴야 생각의 그물망이 더 넓게 펼쳐집니다.

 사색에 대하여 세계적인 철학자 쇼펜 하우어는 말합니다. 
 ""아무리 많이 끌어 모아도 
스스로 사색해 낸 지식이 아니면 
가치는 의심스러우며
양으로는 보잘 것 없어도
몇 번이고 골똘히 사색해 낸 지식이라면
가치는 훨씬 크다"" 
 
 사색에는 반드시 고독이 따릅니다. 검색 창에만 목을 넣고 빠져 나오지 못하는 인생은 천박함을 피할 수 없습니다.

사색이 창조를 잉태합니다
 사색의 고독의 방에서 지식의 그 본질을 탐색해내는 사람만이 새로운 창조를 잉태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검색과 사색의 균형 속에서 새로운 비상을 하게 됩니다. 
 검색의 과소비에서 조용히 고독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 자신과 역사를 살피는 사색의 블루오션의 주인공이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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