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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님 칼럼

 

아! 젊은 꽃들아!

  • 편집부
  • 조회 : 2109
  • 2015.05.13 오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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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그 유한하고 미미한 존재

우리는 착각의 존재입니다. 항상 최선의 상태만이 있을 것을 전제하는 것처럼 무모한 것이 없습니다.

모든 상황에서 최악을 대비해야 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막연한 일반적인 통계가 위기의 때에 어떤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최상의 상태에서 최악을 전제하고, 준비해야합니다. 국가도, 경제 상황도, 남북 관계도 실제 전쟁을 각오하고 철저히 준비해야 막을 수 있습니다. 율곡 이이 선생이 왜군의 침탈 전 주장한 10만 양병설을 그대로 실천에 옮겼더라면 우리는 그처럼 처절한 임란 7년의 수탈을 당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입니다.

 

일단 사건과 사고가 터지면 수습자체는 엄청난 대가를 치러도 불가합니다. 국가전체가 동원되어도, 심지어 유엔에 미국까지 지원하겠다고 해도 이미 수장된 젊은 영혼은 돌이킬 수도, 만 톤 가까운 침몰한 배를 움직일 수도 없습니다. 수백 명의 전문 잠수부도 시속 8-10킬로의 물살 앞에 속수무책입니다. 거대한 자연의 위력 앞에 사람은 참으로 미미합니다.

 

블랙스완, 인간 유한성의 증거

1697년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에서 검은색 백조(흑고니)가 처음 발견되기까지 유럽인들은 모든 백조는 흰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발견으로 인해검은 백조는 진귀한 것 또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나 불가능하다고 인식된 상황이 실제로 발생하는 것을 가리키는 은유적 표현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미국의 경제공황이나 9·11 테러 같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상황을 블랙스완이라고 합니다.

 

우리 사람의 유한성을 알아야 합니다. 모기 퇴치기계가 내는 고주파의 소리를 모기는 듣지만 우리는 듣지 못합니다. 독수리의 시력은 5.0이 지만 우리의 시력은 아무리 좋아도 2.0입니다. 우리는 오감밖에 가지고 있지 않지만 5감으로 인지할 수 없는 영역이 분명 존재합니다.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 슈퍼 태풍이 우리나라를 덮칠 확률, 거대한 지진이 다가올 확률. 이 모든 것이 블랙스완입니다.

인간의 실수, 그 참담한 결과

세월호 사고는 작은 실수가 대형 참사를 불러온 경우라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25세의 젊은, 경력이 5개월 밖에 되지 않는 3등 항해사 가 통과하기 어려운 물돌목을 통과한 것. 그리고 급히 키를 돌린 것이 위기의 원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또 차량과 여객이 함께 한 배는 늘 사고에 노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일 날씨가 좋다는 말을 듣고 방심한 채 하층에 차량과 무거운 화물을 철 줄이 아닌 일반 줄로 고정했다고 합니다.

 

1986128일 미국 케네디 우주 센터에서 발사한 우주왕복선 챌린저 미션 51-L이 발사 후 약 73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우주비행사 7명과 수십만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민간인 6명 등 13명을 태운 챌린저호는 발사 73초 만에 공중에서 대폭발했습니다. 전 세계에 생중계를 한 이 폭발은 그야말로 전 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 2년 반 동안 모든 우주여행 계획을 중지시킨 충격적 사건이었습니다.

 

챌린저호 폭발사고를 조사한 미국 대통령 직속 조사위원회는 ""챌린저호 양쪽에 하나씩 붙어 있는 고체연료 추진기(부스터)의 고무 오링(O-ring)이 연료 점화와 함께 타 버렸고, 이때 고온 가스가 중앙 외부연료통과 부스터의 연결 부위를 파손시키면서 두 부분이 부딪혀 폭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압축고무로 만들어진 오링은 고체연료 추진기를 이루는 4개 부위를 조립할 때 결합 부위에 사용됐는데 고온·고압의 가스를 막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 고무 오링은 고체연료 추진기의 온도가 높아지면 함께 늘어나야 하지만 발사 당시 낮은 기온 때문에 적절한 팽창을 위한 탄력을 잃고 결국 타 버렸다 고 합니다. 당시 발사 전날 회의에서 일부 연구진이 영상 12도 이하에서 고무 오링의 문제점을 제기했으나, 항공우주국(NASA)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발사를 강행했습니다. 전문 공학자들이 1/1,000에서 1/300의 결함 발생률을 계산했다면, 우주 왕복선의 컴퓨터에 기록된 결함 발생률은 1/100,000이었습니다. 무시해도 괜찮을 것 같은 이 작은 확률이 대폭발을 일으켰습니다.

 

지금이라도 외양간을 고치자

위험의 순간 세월호의 선장은 현장에 있지 않았습니다. 리더십이 자기 자리를 지키지 않을 때 참담한 결과를 야기합니다.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충성을 다하는 것이 공동체 전체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인정해야 합니다. 어느 한 자리도 누군가가 당신을 대신할 자리가 아닙니다. 당신이 서서 함께 생명을 걸어야 할 자리입니다.

 

아직도 두려움 속에, 고통 속에 있었을 아이들의 눈망울이 선합니다. 고통하는 부모의 가슴이 전달됩니다. 전 국민이 그야말로 멘붕 상태입니다.

 

이제 외양간을 고칩시다. 다시 기본으로 돌아갑시다. 그것이 희생당한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대답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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