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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로잔이여! 담대히 선포하라 -선교적 교회로의 갱신을 위한 로잔대회를 기대하며

  • 최성훈
  • 조회 : 190
  • 2024.02.06 오후 09:31

 

로잔운동은 복음주의 선교의 동력을 되찾고 선교적 정체성을 재발견하기 위해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처음 개최됐다. 이후 1989년 마닐라, 2010년 케이프타운에서 각각 2, 3차 대회를 이어가며 로잔언약, 마닐라 선언문, 케이프타운 서약을 통해 복음 전도와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을 통합하는 총체적 선교를 제시했다.

1차 대회는 1974716일부터 25일까지 전 세계 150여 개국 2,7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스위스 로잔에서 세계복음화대회가 열렸다. 이는 세계교회협의회(WCC)의 급진적 에큐메니칼 선교론에 대한 철저한 복음주의적 선교론을 정립하는 계기였다고 볼 수 있다.

에큐메니칼 진영이 1968년 웁살라대회에서 선교의 목표 자체를 복음화에서 인간화로 바꾸고, 1973년 방콕에서 열린 WCC의 세계선교위원회(CWME)에서 선교의 핵심내용인 구원의 개념 자체를 영혼 구원에서 오늘의 구원(Salvation Today) 개념으로 바꾼 것이 로잔의 시작이었다고 본다.

이것이 1974년 로잔대회로 모일 필요가 되었다. 이것은 혼합화 가운데 다시 복음의 선명성을 선포하는 복음이기도 했다. 물론 중간에 2차 로잔회의에서 신사도 운동가들을 수용함으로 다소 치우칠 우려를 자아냈으나, 선언적 내용에서 걸러냄으로 정체성을 유지해왔다고 본다.

이 로잔운동은 세계복음연맹(WEA)과 세계교회협의회(WCC)로 나뉘어 양극화 현상을 띄고 있는 세계교회 가운데서 복음의 정통성의 깃발을 든 소중한 컨퍼런스였다. 그런 면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기초로 한 복음 전도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어느 편이든 함께 모여 기도하고 성경을 중심으로 한 선교를 하는 전략을 만들자고 출발한 운동이라는 지적에 공감한다.

그러면서 제3차 로잔대회에서는 선교의 사회적 책임이 더욱더 강화되었다.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억압과 착취에 저항하여 공의를 구현하는 것과 생태학적인 관심과 보살핌을 다하는 것도 선교의 사명이라는 내용이 강조되었다. 그런데 한 걸음 더 나아가 타종교를 용납하고 회심을 강요하지 말 것이라고 주장하기에 이르게 된다.

최근 제4차 인천 로잔대회를 앞두고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하고 있다. 국제로잔이 제시한 총체적 선교를 내세워 전통적 복음 전도보다는 사회적 책임에 더 치중하는 선교개념의 변화에 대하여 특별한 대안 없이 이 기조를 유지하려 한다면 그야말로 총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이점에 한국의 몇몇 선교학자들이 이의를 제기한 면은 매우 균형을 찾아야 할 정체성 지적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한국의 상황은 동성애차별금지법으로 17년 동안 집요하게 국회에서 통과를 시도하고 있다. 이것은 복음의 뿌리를 갉아 먹을 심각한 내면의 위기를 몰고 오는 것이다.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면서 이것을 인본주의적 포용주의 관점으로 수용, 외면, 덮고 나간다면 로잔의 존재 의미는 없어진다.

2022년 미국 세인트필립대에서 20년 넘게 인간생물학을 가르쳐온 존슨 바키 교수가 성별은 X·Y염색체에 의해 결정된다고 가르쳤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당시 이를 들은 학생 4명은 항의하듯 강의실을 빠져나갔고 이후 학교 측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키 교수는 지난 1월 학교 부총장으로부터 윤리 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란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 바키 교수는 이로부터 2주 후 해고 통지서를 받았다. 통지서에는 종교적 설교,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 개인에 대한 차별적 발언, 낙태 반대 및 여성 혐오적 발언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생물학적 사실을 언급하는 것조차 동성애자를 향한 차별·혐오 발언으로 간주한 것이다.

bbc는 바키교수가 적절한 항변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바키 교수는 2003년부터 1500명 넘는 학생에게 인간의 생식 기능에 대해 똑같은 내용을 가르쳐 왔는데 부정적 반응을 경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학교 측에서는 내게 항변의 기회나 소통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것은 과학적 사실도 부정하는 동성애 이데올로기의 광풍이다. 동성애적 매카시즘이 몰아치는 것에 인간혁명의 나팔을 부는 것이다. 인류와 자신들의 가정에도 결코 도움이 될 수 없는 차금법을 동성애 혐오세력으로 매도하고, 추구하는 것은 배후의 한국교회의 선교적 트리거를 묶으려는 사단의 궤계가 있는 것이다. 이것은 가정파괴를 넘어 교회 파괴 운동이고, 선교파괴의 핵이기 때문이다. 남녀의 정체성은 하나님에 대한 정체성, 교회의 정체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고전11:3) 그러나 나는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니 각 남자의 머리는 그리스도요 여자의 머리는 남자요 그리스도의 머리는 하나님이시라

로잔 50주년 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할 만큼 한국교회는 부요해졌다. 전 세계 복음주의자들이 모여 현안에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코로나 이후 우크라이나-러시아전쟁,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 중국의 경제위기로 인한 전 세계의 불확실성의 증가 속에서도 대한민국은 더 세워져 가는 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의 드라마이다. 한반도는 엄청난 기회를 맞고 있다.

미국의 정치 외교학자 조지 프리드먼(George Friedman)의 군사정치 예측율은 무려 80%에 달한다. 그는 2030년대 한반도의 통일을 예견했다. 7천만 인구대국으로 일본을 위협할 수준으로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중국의 몰락으로 인해 힘의 공백으로 통일이 초래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동북공정으로 왜곡된 동북3성에 큰 기회가 되고 우리에겐 고구려, 발해 옛 지역과의 연대를 더 깊이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는 만주지방경제권이 통일 한국의 경제권에 편입가능성까지 예견하는 것이다.

사실 프리드만의 예견이 아니더라도 지난 10년간 우리는 강력한 오른손의 다섯 손가락에 해당하는 선물을 받았다.

배터리(전기 및 수소자동차), 반도체, 조선업, 국방무기, 신건설엔지니어링 등 결정적인 선교 방아쇠가 한반도에서 준비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북한과 열방 선교를 향한 전초항인 인천에서 개최하는 로잔회의는 의미심장하다. 바로 이 시점에서 우리는 전 세계적인 인본주의 광풍 속에서 로잔이 갖는 가치를 세우려면 분명한 목소리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 세계 복음주의를 표방하는 상당수 교회까지 동성애 문제에 대해 신앙의 자유를 차별로 몰아 억압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제정에 대해 놀랍게도 침묵으로 혹은 동조로 일관하고 있다.

여기에 로잔은 무슨 답을 할 것인가?

4차 로잔대회에서 반성경적인 문제들과 용어에 대해 분명한 입장 표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다시 말하면 이 땅의 마지막 방파제를 무너뜨려서 선교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것은 집요하게 국회에 올라오고 있는 차별금지법에 대한 선명한 선언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이번 로잔회의가 존재하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첫 회의 빌리그래함재단이 주최한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대안의 정신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로잔운동이 인간의 다양한 필요들을 채우려다가 WCC가 범한 인본주의적 선교로 나갔던 실수의 길을 밟지 않아야 한다. 국제로잔이 대회를 거듭할수록 당초 설립 취지였던 복음 전도의 우선성이 퇴색하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비중이 앞도적으로 높아지는 경향에 거룩한 통찰력을 보여야 한다. 복음의 선명성을 훼손하는 교묘한 인본화에 브레이크를 걸고, 타협이 아닌 거룩한 복음의 기치를 들어야 한다. 사회적 책임이 강조될수록 그것은 선교의 논점은 흐려지기 때문이다.

국제로잔은 너무 많은 선교과제로 인해 복음 전도라는 우선순위와 핵심사명을 상실하게 되어 WCC처럼 변질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물론 근 10년 이래 전쟁과 기근, 난민 사태 등이 가속화됐고, 신학적이고 선교적인 반응을 해야 하는 이슈가 매우 많아졌다. 그러나 그런 상황 속에서 나는 백문일답을 좋아한다. 대학생 때 김준곤 목사님이 외쳤던 모든 문제의 해답 예수 그리스도!

세계는 한국교회와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박인용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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