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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님 칼럼

 

빙점(氷點)이냐 융점(融點)이냐

  • 희망짱
  • 조회 : 2924
  • 2016.09.25 오전 09:39

나라가 늘 어수선 합니다. 모두들 자신들의 이익 앞에 혼신의 목소리를 내는 혼돈의 땅이 되어가는 듯합니다. 주말이면 서울의 중심부는 내 이익을 지키려는 이익단체들의 붉은 띠를 맨 괴성이 거리를 덮습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면 우려를 넘어 절망을 느끼는 경우도 있게 됩니다.

배려(配慮), 여러 가지로 마음을 쓰고 보살피고 도와줌이란 뜻입니다. 이 말을 들으면 어떤 감정이 듭니까? 나도 살기 어려운데 뭔 남의 일까지, 웬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이 많아, 제 앞가림 잘하는 것이 남을 배려하는 거지...”혹 이런 생각이 들진 않나요?

요즘 도로에 가면 자동차들이 깜박이 등을 잘 켜지 않고 급좌회전, 차선변경 등을 자주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의 깜박이 등은 왜 있을까요? 나는 어디로 가는지를 알고 있지만 뒤따르는 차량은 알지 못합니다. 직진으로만 알고 있다 갑자기 우회전, 좌회전을 하게 되면 급정거를 하거나 추돌할 위험성이 있습니다. 그것은 손가락 하나로 상대방을 배려해서 뒤따르는 다른 차들의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입니다. 이 배려는 곧 나를 위한 배려인 것입니다. 이 작은 손가락 배려는 곧 나의 행복을 지키는 것입니다. 배려는 이런 시너지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그만 연못에 두 마리 붕어가 살고 있었습니다.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아 검은 고기는 불평하면서 자기와 같이 살고 있는 흰 붕어가 빨리 없어지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던 중 힘센 검은 붕어는 먹을 것을 혼자 독식하면서 그만 흰 붕어를 굶어 죽게 하였습니다. 검은 붕어는 쾌재를 부르며 이제야 연못의 주인이 된 것을 기뻐하고 모든 것을 혼자 먹게 된 것에 만족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며칠 지나자 죽은 붕어의 시체로 인하여 물은 더럽게 되어 연못은 자동 오염이 되어 혼자 남게 된 검은 붕어도 죽게 되었습니다.

내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상대방의 마음은 열리고, 서로 협력할 시너지를 갖게 됩니다. 무엇보다 내 생각이 마음이 더 따뜻해지고, 내가 더 풍요로워지는 것을 경험할 것입니다. 상생은 서로를 행복하게 합니다.

 

우리 교육이 남을 이기는 데 초점이 맞춰지면서 더 삭막함을 느낍니다. 때론 우수생일수록 더욱 이기적이 되어 지능적 사기로 남의 상처를 냅니다. 우리는 교육에서 제대로 배려를 가르치고 있습니까?

미국여행을 한 어느 목사님의 일화를 들으면서 쓴웃음을 짓게 됩니다. 사실 150만이 넘는 동포들이 개척자로 와서 열심히 일하여 미국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모습은 얼마나 보기에 자랑스럽습니까. 그런데 소위 조기 유학 붐을 타고 중, 고교 때 유학 온 학생들의 얘기입니다. 어느 명문 사립고교에서 단 한 번의 커닝이 발각되어도 당장 퇴학 처분을 하는데 한국 유학생들에게 한해서는 재시험 기회를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의 커닝 문화를 알고 있기에 그 문화에 젖어 있어 그런 행위를 하는 것으로 알고 배려해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참으로 수치스러운 배려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아이큐로는 전 세계 1, 2위를 달리는 우수한 민족이라고 자랑하면서도 커닝으로 이렇게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것이 우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지능적 불평도 그들의 입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불평, 지적을 먼저 내 놓을 때 돌아오는 상호간의 디스시너지는 우리를 더욱 피곤케 하고 불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소진하게 합니다. 토마스 에디슨의 인간은 과로가 원인이 되어서 죽지 않는다. 쓸데없는 일에 정력을 소진하기 때문이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배려의 능력이야말로 행복한 사람을 만드는 요소이다라는 말은 새겨봐야 합니다.

이럴 때 마음을 내려놓고 배려의 손길을 내밀 사람은 없습니까?

 

일본의 여류 작가 미우라 아야꼬의 배려에 관한 아름다운 스토리가 있습니다.

그녀는 2차 대전 후 위선적인 교육현장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교사직을 사퇴한 뒤, 자신이 사는 동네에 조그마한 점포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장사가 너무 잘 돼 트럭으로 물건을 공급할 정도로 매출이 쑥~쑥 올랐습니다. 그에 반해 옆집 가게는 파리만 날렸습니다. 그때 그녀는 남편에게 자신의 심정을 털어 놓았습니다.

우리 가게가 잘되고 보니 이웃 가게들이 문을 닫을 지경이에요. 이건 우리가 바라는 바가 아니고 하나님의 뜻에도 어긋나는 것 같아요..

남편은 그러한 아내를 자랑스러워합니다. 그녀는 가게 규모를 축소하고 손님이 오면 이웃가게로 보내 주곤 했답니다. 그 결과 시간이 남게 되었고 평소 관심 있던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그 글이 바로 빙점(氷點)이라는 소설입니다. 그녀는 이 소설을 신문에 응모하여 당선되었고, 가게에서 번 돈보다 몇 백배의 부와 명예를 얻었으니 그것은 그녀의 빛나는 정의감배려 덕분이었습니다.

배려는 사소한 관심에서 출발합니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다 보면 배려의 싹이 탄생하는 겁니다.

부와 명성을 쌓은 오프라 윈프리는 인생의 교훈에서 매사에 감사하라, 고마운 일들에 대한 일지를 작성하라. 그것이 인생의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 준다 인생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크고 높은 꿈을 가져라. 인생은 여러분이 믿는 대로 이루어진다 상처를 지혜로 바꿔라 감사함을 표시 할 때에는 공평하고 진심을 정당하게 표현을 해야 하며 과장하거나 거짓을 말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긍정적인 표현으로 남에게도 힘을 주는 것은 복된 배려입니다.

이것을 정서기부, 사랑기부, 언어기부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요? 그녀의 긍정의 언어태도는 배려라는 아름다움의 열매로 맺어 여러 사람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자신에 대한 배려는 치유입니다. 남을 위한 배려는 성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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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점(氷點)이냐 융점(融點)이냐
    • 201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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